안녕하세요, 조남철 세무사입니다. 자녀를 회사에 들이면서 "얼마를 줘야 세무서에서 문제 삼지 않느냐"고 묻는 대표님이 많습니다. 후계자 급여는 생활비 지원이 아니라 법인 비용과 승계 계획이 함께 걸린 문제입니다. 오늘은 그 기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후계자 급여는 왜 따로 따져 보나요?
후계자는 대표의 자녀이므로 세법상 특수관계인입니다. 특수관계인이란 대표나 지배주주와 가족 관계 등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사람을 말합니다. 일반 직원의 급여는 시장에서 정해지지만, 가족의 급여는 대표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과세관청은 이를 따로 들여다봅니다.
법인세법은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임직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같은 직위의 다른 임직원보다 과다하게 지급한 급여를 손금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임원 상여금은 정관·주주총회·이사회 결의 등으로 정한 지급기준을 초과하는 금액의 손금산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정관과 보수 규정은 회사법상 지급 절차와 기준을 정하는 근거이며, 이 문서만 갖추면 세법상 비용 인정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했다는 증거는 어떻게 남기나요?
가장 기본은 실제 근무입니다. 이름만 올려 두고 일하지 않는 가공 급여로 판단되면 회사가 비용으로 처리한 인건비 전액이 부인되어 법인세가 추징되고, 그 돈은 실제로 받아 간 사람에게 소득으로 처분됩니다.
그래서 후계자가 실제로 출근해 업무를 맡았다는 기록을 평소에 남겨야 합니다. 출퇴근 기록, 내부 결재 서류, 회의록, 업무 메일, 담당 프로젝트 자료가 대표적입니다. 4대보험 가입과 급여 이체 내역도 실제 고용 관계를 보여 주는 기본 증빙이 됩니다.
얼마까지 주면 괜찮나요?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직위의 다른 임원이나 비슷한 규모 회사의 같은 역할과 비교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맡은 직무의 책임도 함께 고려됩니다. 임원 보수는 정관 또는 주주총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로 정하고, 역할과 성과를 설명할 수 있는 지급 기준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일반 급여의 손금 여부와 임원 상여금의 손금 한도는 적용 규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직위의 다른 임원 연봉이 1억 2,000만 원인데 자녀에게만 정당한 사유 없이 3억 원을 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차액 1억 8,000만 원이 전부 손금불산입되고 해당 법인의 적용 구간 세율이 법인세 20%라고 단순 가정하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추가 세 부담은 약 3,960만 원 수준입니다. 실제 부담은 과세표준, 세액공제·감면, 결손금, 가산세 등 회사별 사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자녀는 이미 3억 원 전체에 근로소득세를 냈으므로, 법인은 비용을 인정받지 못하고 개인 세금은 그대로 남는 결과가 됩니다.
직급과 성과급은 어떻게 설계하나요?
입사하자마자 높은 연봉을 주는 방식은 스스로 위험을 키우는 일입니다. 실무자나 팀장 직급에 맞는 수준에서 시작해, 승진하고 책임이 커지는 단계마다 보수를 올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직급별 보수 체계를 사규로 정해 두면 금액의 근거를 설명하기도 쉬워집니다.
성과급을 활용할 때는 매출 증가나 신사업 성과처럼 객관적인 지표에 연결하고, 같은 기준을 모든 임원에게 똑같이 적용해야 합니다. 후계자에게만 유리한 성과급 비율을 따로 정하면 같은 직위 다른 임원보다 많이 준 부분으로 보아 비용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은 이사회 결의 등으로 미리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승계 재원과 가업승계 요건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급여를 무작정 낮추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후계자는 나중에 주식을 넘겨받을 때 증여세나 상속세를 낼 재원이 필요한데, 정상적인 급여를 받아 세금을 내고 모은 돈은 출처가 가장 분명한 자금이 됩니다. 법인세율과 후계자의 소득세율 구간을 비교해 법인 비용 처리와 개인 재원 형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업승계 세제를 쓸 계획이라면 근무 기록이 더 중요해집니다. 증여특례는 증여세 신고기한까지 가업에 종사하고 증여일부터 3년 안에 대표이사가 되어야 하고, 가업상속공제는 상속 전 2년 이상 가업에 종사해야 합니다. 2026년 정부 개편안은 이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 요건을 급여 내역과 인사 기록으로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후계자에게 퇴직금을 많이 주는 방식으로 승계 자금을 만들어도 되나요?
정관에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이 있으면 그 기준까지, 없으면 퇴직 직전 1년 총급여의 10분의 1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까지만 비용으로 인정됩니다. 또 퇴직소득으로 인정되는 한도가 따로 있어 이를 넘는 금액은 근로소득으로 과세되므로, 퇴직금만으로 재원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후계자만 성과급 비율을 높게 정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특수관계인인 임원에게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면, 다른 임원보다 많이 준 부분이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임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객관적 기준 안에서 설계해야 합니다.
아직 학생이거나 군 복무 중인 자녀를 임원으로 올려 급여를 줘도 되나요?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다면 가공 급여로 보아 비용이 부인되고 소득처분까지 될 수 있습니다. 근무를 시작한 시점부터 실제 역할에 맞는 급여를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후계자 급여 설계, 조남철 세무사와 함께하세요
후계자 급여는 매달 주는 월급이 아니라, 법인 세무 리스크와 앞으로의 지분 이전을 함께 풀어 가는 승계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실제 근무와 적정 금액, 객관적 규정이 갖춰지면 법인 비용과 승계 재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세무 판단은 회사 규모와 후계자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자녀가 회사에 합류할 계획이라면 조남철 세무사에게 편하게 문의해 우리 회사 숫자로 급여 체계부터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세무 정보이며, 사례의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입니다. 관련 법령 개정과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과세관청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법적 판단의 근거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행 전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